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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9:06
그것보다는 내가 느끼는 느낌을 굳이 어렵게 말로 표현하기가 싫었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라는 것이 더 정확했다. 언어로 써는 지금의 내 미묘한 느낌을 전부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. 그러나 스 파트는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. "정령들이 반갑지 않습니까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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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8:53
마침 이대로 가만히 정령들하고 있으면 눈물이 뺨을 질주할지도 몰랐기 때문에 난 즉시 스파트에게로 고개를 돌려 되물었다. "왜?" "정령들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듭니까?" "……." 스파트가 어떤 의도로 그런 질문을 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난 대답하지 않았다. 아니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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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8:43
느껴졌 다. 그런 느낌이 내 가슴에 묘한 파문을 일으켰다. 하하…… 쪽팔리게 왜 눈물이 나려고 그러지? 별거 아닌 장면에서 말이야. 이러면 안돼…… 이러면 안돼…… 여기서 울면 내 사악한 이미지가 사라져버 려……! "이드 씨." 그때 스파트가 진지한 목소리로 날 불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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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8:30
영향을 받을 리가 없는 정령들이었지만, 녀 석들은 마치 자신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내 손길에 닿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. 비록 내가 환타지 세계에서 처음 정령들을 만났을 때처럼 녀석들은 작은 모 습이었지만, 나와 아주 오랫동안 지내왔던 친구처럼 너무나 친근하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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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8:17
척 하고 내려앉았다. 물론 이 정령들은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손으 로 만질 수도 무게를 느낄 수도 없었다. 그러나 그런 것은 이미 내 관심 밖 이었다. "모두…… 오랜만이다……." 알아들을 리 없는 인사를 하며 난 내 주위에 모인 정령들을 차례차례 부드 럽게 쓰다듬어주었다. 물리적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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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8:03
맞이했다. "아…… 정령들이……!" 아트로포스가 놀라는 것과 동시에, 바람의 정령이 내려앉은 어깨의 다른 쪽 에 물의 정령이 내려앉았고 땅의 정령은 불의 정령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나와 눈싸움을 하기 시작했다. 그리고 호박 모양의 빛의 정령은 내 머 리 위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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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7:48
이번엔 바람의 정 령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몸이 반투명한 물색을 띠고 있는 물의 정령과, 호박 처럼 생긴 빛의 정령, 그리고 땅딸보 할아버지처럼 생긴 땅의 정령이 한꺼번 에 모습을 드러내어 내 쪽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. 난 나에게로 향하는 정 령들을 앉은 채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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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7:38
내려와 이번엔 내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. 그리고 시뻘건 도마뱀 모습의 불의 정령은 띠꺼운 표 정으로 혀를 낼름낼름거리며 날 쳐다보았다. 둘 다 날 겁내지 않고 오히려 따르고 있었다. "꺅! 도대체 저건!" 또다시 아트로포스의 비명 가까운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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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7:26
되는 상당한 덩 치였다. 그런 시뻘건 도마뱀이 내 바로 뒤까지 다가오더니 특유의 띠꺼운 눈 으로 날 올려다보기 시작했다. "사라만다……." 난 누구도 들을 수 없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뻘건 도마뱀 앞 에 털썩 하고 앉았다. 그러자 바람의 정령은 급히 아래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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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7:11
이렇게 편안한 기분은 처음이었다. "앗! 저기!" 그때 아트로포스가 내 뒤쪽을 보더니 놀람에 찬 외침을 터트렸다. 그래서 난 뒤를 돌아 무엇 때문에 그녀가 놀란 것인지를 확인해 보았다. 내 뒤에 있 는 것은 온몸이 시뻘건 도마뱀이었다. 크기가 이구아나 정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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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6:44
유지하려고 노력했다. 살랑- 마치 내 기분을 풀어주려는 듯, 바람의 정령은 내 얼굴 가까이 다가와 부드 러운 바람으로 내 얼굴을 감싸주었다. 얼굴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바람과, 바 람의 정령의 아름다운 미소는 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혔다. 이 낯선 세계 에 온 뒤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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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6:30
향해 손을 내밀었다. 그러자 바람의 정령은 내 손바닥 위 에 사뿐히 내려앉았다. 키가 20cm도 채 되지 않는 바람의 정령을 보고 있자 니 가슴 깊은 곳에서 뭔가 알 수 없는 기분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. 그러나 난 그 기분을 억누르고 가능한 평상시의 기분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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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6:15
나를 향 해 미소를 지어 보였던 것이다. 그러한 정령의 웃는 모습은 나에게 너무나 익숙했다. 아니, 지금은 한동안 보지 못해서 오히려 낯선 모습이었다. 그러 나 그 미소가 지금까지 잊고 있던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만큼은 확실했다. 슥- 난 바람의 정령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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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6:00
나만 상당히 멋쩍게 되어버렸다. 흐으…… 역시 괜한 짓이었어. 저 바람의 정령이 실프일 리도 없는데 인사 해서 뭐하냐…… 아…… 아트로포스하고 스파트가 날 이상한 녀석으로 보겠 구나……. 싱긋- "……!" 그때였다. 잠시 내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던 바람의 정령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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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5:47
아까부터 계속 내 머리 주변을 맴돌고만 있 었다. 그래서 난 손을 살짝 들어 그 바람의 정령에게 조그만 목소리로 인사 해보았다. "안녕?" "……?" 그러나 바람의 정령은 내가 인사하는 모습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을 뿐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. 그래서 인사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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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5:33
어떻게 생겼는지 까지는 모르는 듯 그렇 게 말했다. 물론 스파트가 일부러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, 내 생 각에는 그저 내가 다른 세계에서 정령 다루다 왔다는 사실을 어디선가 주워 들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. 살랑살랑- 나한테 다가왔던 바람의 정령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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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5:21
아트로포스가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. 그녀에게는 내가 뭘 하다 왔는지 전혀 알려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정령을 키웠다는 사실 을 모르는 게 당연했다. "물론 이곳의 정령하고 이드 씨가 다루었던 정령하고는 다르겠지만 말입니 다." 스파트 역시 환타지 세계의 정령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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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5:02
정령은 내 머리 주변을 빙글빙글 맴돌 았다. 마치 내가 누구인가를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. 그것을 보 고 스파트가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내뱉었다. "역시 정령을 다루었던 이드 씨를 알아보는 것 같군요." "네? 이드 님이 정령을 다루었다구요?" 스파트의 말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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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4:40
있던 정령 하나가 갑자기 내게로 다가왔다. 반투명한 초록색의 몸에 아름다 운 외모의 소녀 엘프 정령. 그 정령은 내가 처음으로 만나고 계약을 맺었던 바람의 정령 실프와 완전히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. 살랑살랑- 부드러운 바람을 일으키며 그 바람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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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4-08-21 08:54:26
버지처럼 생긴 정령도 있고 불도마뱀처럼 생긴 정령도 있고…… 호박처럼 생 긴 정령에다 방금 전에 봤던 소녀 엘프 모습의 정령도 있군. 내가 알고 있는 정령들하고 너무 비슷해서 어이가 없어. "……!" 내가 정신없이 정령들을 쳐다보고 있을 때, 바람과 함께 이리저리 떠다니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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